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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고전소설

📖 궁중 여인들의 소설 사랑, 《곽장양문록(郭張兩門錄)》 /한국고전소설

by 리딩Note 2025. 4. 2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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📖 궁중 여인들의 소설 사랑, 《곽장양문록(郭張兩門錄)》 /한국고전소설

조선 시대 여성 독서문화의 한 페이지를 엿보다 ✨


1. 어떤 소설일까?

**《곽장양문록》**은 작자 미상, 연대 미상의 국문 장편소설로, 곽씨와 장씨 두 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총 10권 10책에 달하는 대작입니다.
한글 궁체로 정갈하게 필사된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 그 이상으로, 궁중 여성들의 독서문화와 문예활동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.


2. 놀라운 필사 이야기 ✍️

1773년(영조 49), 당대 궁중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
청연공주(20세), 청선공주(18세), 그리고 궁녀 덕임(훗날 정조의 후궁 의빈 성씨)과 궁녀들까지 포함해 총 6명의 궁중 여성이 함께 《곽장양문록》을 정성껏 필사한 것인데요!

💡 흥미 포인트!

  • 이 소설은 한동안 서울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가,
  • 6.25 전쟁 중 민간에 유출되며 부산으로 흘러들어 갔고,
  • 부산의 한 고물상에서 병풍으로 쓰일 뻔한 책을 고서 수집가 홍두선이 발견해
  • 2008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답니다.

📍 현재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(서울역사박물관 분관)에 전시 중이에요!


3. 궁중과 소설, 어울릴까? 🤔

사실 정조는 소설 문체를 "저속하다"며 1792년 문체반정을 일으켰던 군주로 유명합니다.
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, 정조의 후궁인 의빈 성씨, 여동생들인 청연공주와 청선공주가 함께 열정적으로 소설을 필사했다는 점은 큰 흥미를 줍니다.

📝 정조가 쓴 <어제의빈묘지명>에 따르면, 그는 1766년쯤 의빈 성씨에게 연정이 있었지만 거절당했고, 1773년에 다시 그녀가 두 공주와 함께 소설 필사에 참여한 것을 보면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죠.

📚 궁중 여인들의 세계는 사적인 독서와 필사 활동으로 채워졌고, 정조의 문체반정에도 꿋꿋이 소설을 향유한 여성들의 문화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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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문학사적 의미 🌸

《곽장양문록》은 단지 고전소설 한 권이 아닙니다.

  • 📖 국문 장편소설의 형식적 정수
  • 🖋️ 여성 필사자들의 집단 창작 문화
  • 🏛️ 궁중 문예 활동의 귀중한 사료

🎓 1997년, 고려대 대학원생이었던 지연숙 교수는 이 작품을 연구해 석사 논문을 썼으며, 궁중 여인 최소 6명이 함께 소설을 필사한 사건은 문학사적으로 획기적이라 평가받았습니다.


🔍 여담 속의 진실들

  • 당시 공주들은 이미 혼인해 사가에 있었음에도 필사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.
  • 함께 필사한 궁녀들인 영희, 경희, 복연 등은 혜경궁 홍씨의 처소 궁녀로 추정됩니다.
  • 정조가 거처했던 경희궁 옆의 전시관에 지금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도 묘한 연결을 만들어줍니다.

✨ 마무리하며

《곽장양문록》은 여성들의 손끝에서 이어진 아름다운 문학의 자취이자, 조선 후기 궁중 안팎에서 소설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입니다.

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죠.
📜 "누가, 어떻게, 왜 글을 썼는가?"

조선의 궁중 여인들이 남긴 글,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열정과 의미를 기억하며 이 작품을 다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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